[단독] MBK,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75만원으로 상향…최대 2.3조 투입 승부수 던졌다 [시그널]

영풍정밀은 2만5000원으로 높여
최윤범 회장 대항공개매수 반격할까

김광일(왼쪽)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이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 나란히 앉아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영풍정밀(036560) 공개매수가 상향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대항 공개매수로 방어를 할 수 있을지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 됐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은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영풍정밀은 주당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각각 13.6%, 25%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했다. 투입되는 비용은 최대 2조2611억 원이고, 최소 1조802억 원이다.


대상은 고려아연 발행주식총 2070만3283주 중 최소 144만5036주(6.98%)에서 최대 302만4881주(14.6%)이다. 영풍정밀의 경우 최소조건 없이 최대 684만801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43.43%) 범위 내에서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한다. 종료 기간은 다음달 4일로 기존과 같다. 당초 종료일은 6일이나 장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4일 오후3시30분 까지다. 최 회장측이 대응할 수 있는 기간은 단 5거래일 뿐이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70만4000원으로 공개매수가 시작된 지난 13일 이후 단 한 차례도 기존 공개매수가(66만원) 아래인 적이 없었다. 공개매수 이전 보다 약 30%나 급등했다. 영풍정밀도 공개매수 직전 거래일은 12일 9370원에서 이날 2만2750원까지 상승해 기존 공개매수가(2만원) 보다 약 11%나 높은 수준이다. 이미 최 회장측의 반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영풍·MBK는 기관투자가의 평균 매입 단가가 약 45만원 수준이어서 기존의 공개매수가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해왔다. 하지만 현 주가에서 기관들이 공개매수에 청약한다면 저가 매도 문제를 피할 수 없어 MBK가 가격 상향 카드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부터는 MBK가 목표로 하는 최소 수량인 6.98%(144만5036주)를 모을 수 있을지를 놓고 최 회장측과 본격 ‘쩐의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MBK가 이 물량 확보를 하지 못하면 공개매수는 실패로 끝난다. 최 회장측이 꺼낼 수 있는 시나리오는 실탄이 마련됐다는 전제 하에 대항 공개매수가 가장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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