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판 SKT'와 손잡은 K스타트업 “3년 내 3000만마리 소 관리”

한국축산데이터, 인도 1위 통신사 릴라이언스지오와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팜스플랜' 기술실증 업무협약 체결
내년부터 인도 축우에 도입해 3년 내 3000만마리 소 관리 목표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 사진제공=한국축산데이터

한국축산데이터가 인도 최대 석유·유통그룹 릴라이언스 산하 통신 기업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와 ‘팜스플랜‘ 기술 실증(PoC)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지난해 기준 가입자 수 4억 명을 돌파한 인도 1위 통신 사업자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인도 현지 농장에서 다음달부터 소, 돼지, 닭, 말을 대상으로 한국축산데이터의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팜스플랜’의 실증을 진행한다. △카메라와 생체탐지 센서를 활용한 소의 발정 탐지 및 건강, 급이 상태 등 행동 분석 △닭의 급이·급수량을 기반으로 한 이상 증세 파악 △환경 분석 센서를 활용한 농장 환경 관리 등 축종별로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검증이 진행된다. 기술 실증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양사는 본격적으로 인도 축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공동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팜스플랜은 CCTV로 가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데이터와 수의사의 검진 소견을 바탕으로 가축 건강을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CCTV 설치와 인터넷 연결만으로 해외에서도 빅데이터 기반의 정밀 축산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우유 생산량이 가장 많은 국가이자 닭고기 생산량이 세계 4위에 달하는 세계 최대 축산 국가 중 하나다. 전체 인구 14억 명 중 70%가 농업 분야에 종사할 정도로 전체 산업에서 1차산업이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 축산업의 디지털 전환으로 1차산업 혁신과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이번 기술 실증을 통해 인도 축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인도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지속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부분 수입산 냉동 돼지가 유통되고 있지만, 현대화된 양돈 농가를 중심으로 내수 유통 움직임이 일면서 양돈 농가 및 생돈 거래가 점차 늘고 있다. 양사는 우선 팜스플랜을 중심으로 양돈 농가 생산성을 높이고 관련 사업 활성화를 도울 방침이다.


한국축산데이터는 기술 실증을 마친 후 내년부터 인도 축우 대상 팜스플랜 솔루션을 도입해 3년 내 3000만 마리의 소를 관리한다는 목표다. 더불어 양계, 양돈, 말 농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 법인은 현재 약 150곳 젖소 농가에 자사 개발 사료를 공급하며 수의사, 사료배합 및 사료첨가 전문가 등이 각 농가에 필요한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 중이다.


한국축산데이터에서 인도 등 해외 사업을 이끌고 있는 천동환 한국축산데이터 이사는 “릴라이언스 지오와의 이번 기술 실증을 토대로 인도에서 팜스플랜 공급을 전 지역으로 확장해 농가 생산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한국과 인도의 국가 차원의 축산분야 협력을 이끌어 양국 축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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