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사진작가' 이기본, 전국 방방곡곡 릴레이 전시 시작

'아날로그 장인'의 첫 디지털 협업전
전주 시작으로 년간 전국 순회 예정

‘아날로그 장인’으로 불리는 사진작가 이기본이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방식을 융합한 전시를 전국 순회 방식으로 선보인다.


이기본은 길을 걷다 유년 시절의 기억과 중첩되는 소재를 만나면 최대한 과거의 색감을 살려 사진을 찍는 독특한 작업을 하는 작가로, 가지, 대파, 부추, 양파, 콩, 호박 등을 카메라에 담는다. 사라지는 것에서 기인한 서글픔을 인화지 위에 잡기 위해 현상과 인화를 직접 손으로 하는 것도 작가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이다. 이처럼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해 작업하는 이유에 대해 작가는 “사진은 예술이기도 하지만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며 “사진을 잘한다는 것은 사진이 다루는 기법과 기술을 잘 숙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이기본 작가

사진제공= 이기본 작가


하지만 작가는 이번 전국 순회 전시에서 기존 아날로그만을 고집하던 방식을 탈피하고, 디지털 기술과 ‘협업’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직접 찍은 사진을 인쇄용 용지에 디지털UV 프린터를 활용해 사진 크기로 출력하는데, 최종 작품은 알루미늄 프레임에 유리 없이 마무리한 무반사 형태다.


지난 11일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미곡 로스터리’에서 시작된 전시는 경상북도 경산시(10월), 전라북도 군산시(10월), 전라남도 나주시(11월), 울산광역시(11월), 부산광역시(12월), 경상북도 경주시(2025년 2월), 경상남도 남해군(2025년 6월), 전라남도 장성군(2025년 7월) 등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이번 전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매체를 결합하는 첫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작가의 새로운 시도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감상하길 바란다. 더불어 작품 가격을 낮춘 까닭에 관람객이 작품 사진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