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9%·삼전 4% 급등 "연말 랠리 온다"

['반도체 겨울론' 뒤집은 SK]
◆ 국내 반도체株까지 온기 확산
마이크론 호실적에 불안감 완화
"美 대선 이후 본격 반등세"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월 오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티타임을 위해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서울경제DB


국내 반도체주도 마이크론 훈풍에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잉 우려 등의 불안감이 완화된 만큼 연말께 반도체주의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전날 대비 2500원(4.02%)오른 6만 47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1만 5600원(9.44%) 상승한 18만 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5개월 만에,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최대 오름폭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이 4871억 원, 기관은 857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기관이 3039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2432억 원을 팔아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총 7조 9763억 원어치를 매도하고 있다. HBM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는 탓이다. 다만 레거시 D램 및 HBM 공급과잉 우려가 과도하고 엔비디아향 HBM 공급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업체 외에 HBM(6.94%), 시스템반도체(5.33%), 반도체 장비(4.69%) 등의 오름폭도 컸다.


전문가들은 연말께 반도체 랠리를 점쳤다. 마이크론이 향후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도 기대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HBM 수요와 직결되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의 인기도 호재로 꼽힌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10월까지는 거시경제 변수로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마이크론이 내년까지 HBM이 완판됐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서 제기됐던 HBM 공급과잉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된 측면이 있다”며 “HBM 생산에 따라 D램 감산으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데 올 연말께 랠리가 시작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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