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북한·이란 덕분에 이스라엘군 맹폭 버틴다" 전문가 진단 이유는

로이터통신, 군사 전문가 진단 소개
"헤즈볼라, 북한·이란 도움으로 땅굴 구축"

2019년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발견된 헤즈볼라의 땅굴을 이스라엘군 병사가 수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최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폭격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타격을 입었지만 북한과 이란의 도움으로 구축한 땅굴 덕분에 주요 전력을 보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한 차례 전쟁을 치른 이후 이란과 북한의 도움을 받아 총연장 수백㎞의 거미줄 같은 땅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땅굴 중 일부는 중장비를 운반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해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버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헤즈볼라는 지난달 로켓발사기와 무장대원들을 실은 트럭이 땅굴 내부를 달리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수일 동안 레바논의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폭격해 많은 양의 로켓과 미사일, 자폭 무인기(드론)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즈볼라의 고성능 무기 대부분은 땅굴 깊숙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공격을 위해 가자지구에서 대형 항공폭탄 등으로 땅굴을 무너뜨리기도 했지만 헤즈볼라의 땅굴은 훨씬 더 파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소속 군사 전문가 안드레아스 크레이그는 “하마스의 땅굴은 모래흙이 많은 연약지반을 파서 만들어진 것인 반면 바위를 뚫고 산속 깊이 지어진 헤즈볼라의 땅굴은 하마스의 땅굴보다 훨씬 접근하기 어렵고 파괴하기는 더더욱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의 연이은 최고위급 인사 제거에도 빠른 시간에 공석을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있는 헤즈볼라의 유연한 지휘체계도 이스라엘의 승리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급 안보 당국자는 “최근 이어진 공습에도 이스라엘 북부 등지를 겨냥한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은 헤즈볼라의 지휘체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크레이그는 "숫자나 기술력 때문이 아니라 회복탄력성 측면에서 볼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전장에서 직면한 가장 강력한 적"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