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LCD 공장 매각…LGD, 2조원 실탄 확보

중국 CSOT에 모듈·패널 공장 매각
매각 자금 OLED 기술 고도화 투입
대형·중소형·차량용서 차별화 시동

서울 영등포구 소재 LG디스플레이 본사.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가 중국 광저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및 모듈 공장 지분을 중국 TCL그룹의 자회사인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매 대금은 108억 위안(약 2조 300억 원)이며 처분은 2025년 3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광저우 대형 LCD 패널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70%(본사 51%, 중국 소재 자회사 19%), 중국 광저우개발구가 20%, 스카이워스가 10%의 비율로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달 LG디스플레이는 스카이워스 지분을 13억 위안(약 2438억 원)에 매입하며 지분 비중을 80%로 높였다. LCD 패널 생산의 후공정을 담당하는 모듈 공장은 LG디스플레이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LCD 공장 지분을 정리한 것은 LCD 기술을 통한 차별화 여지가 적다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물량 공세를 펼치는 중국 업계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번 매각을 기점으로 회사는 부가가치가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낸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도 OLED 관련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관련 생산 시설 설비를 확충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대형 LCD 생산법인 지분 매각을 통한 OLED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사업 부문에서는 차별화·하이엔드 제품 라인업 확대, 제품 경쟁력 및 원가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 모바일용 OLED는 강화된 생산 역량을 적극 활용해 하이엔드 시장 내 점유율을 제고하고 태블릿PC 등이 포함되는 정보기술(IT)용 OLED는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양산 및 출하를 계속한다. 차량용 사업은 차별화된 제품·기술 경쟁력과 확고한 고객 관계를 기반으로 수주와 매출 성장을 지속해 글로벌 1등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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