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여당 몫 인권위원 선출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깜짝’ 부결된 데 대해 “국회 교섭단체 간에 대화와 협상의 기본이라 할 최소한의 신뢰마저 헌신짝처럼 내던졌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간 합의를 깨고 부결을 시켰는데 이는 협상에 속임수를 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몫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의 선출안은 부결된 반면 야당 몫 이숙진 위원 선출안은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여야 합의를 기습적으로 깼다고 반발해 본회의가 정회되기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총에선 여당 추천 후보자가 '이재명 대표의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 소추는 법치 파괴라는 해괴망측한 말을 내뱉었다'는 주장으로 의원들에게 부결표 던질 것을 선동했다고 한다”며 “결국 민주당은 이 대표를 수사한 검사에 대한 본인들의 보복성 탄핵을 비판했다는 괘씸죄로 한석훈 위원에게 보복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보복이 또 다른 보복을 낳는 이재명식의 무한 보복의 정치이자 이재명을 향한 민주당의 무한 충성 경쟁”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날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재표결한 ‘방송 4법’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노란봉투법’ 등 6개 법안이 모두 부결된 데 대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악법들을 국민의힘이 하나가 돼 단결해서 막아냈다”고 자평했다.
추 원내대표는 “6개 법안의 부결은 민주당의 계속되는 입법 폭주에 대한 준엄한 경고”라며 “민주당이 여야 합의 없이 아무리 힘으로 밀어 붙여도 민생을 죽이고 나라를 망치는 나쁜 법은 국민의힘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