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지수 ELS 손실 풍선효과…원금지급형 ELS 발행 76.3% 증가

코스피200 기초 ELS, S&P500 넘어
상반기 ELS 손익률 -7.3% 손실 전환


올해 상반기 홍콩 H지수 사태 여파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6.4% 감소했다. 특히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이 76.3% 급증하면서 손실 가능성을 회피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27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 7000억 원 감소한 반면 상환액은 39조 4000억 원으로 3조 9000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6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80조 5000억 원으로 13조 8000억 원 줄었다.


상반기 ELS 발행액은 18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조 6000억 원 줄었다.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은 10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 5000억 원(76.3%) 늘었다. 홍콩 H지수 손실로 원금비보장형 ELS 수요가 위축되자 풍선효과로 원금지급형 ELS로 자금이 쏠렸기 때문이다. 발행사가 높은 수익률을 지급할 수 있는 고금리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9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조 5000억 원(44.9%) 감소했다. 비중도 50.5%로 전년 동기 대비 25.8%포인트 감소했다. 종목형 ELS 발행액은 8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 6000억 원(81.8%) 늘었다.


주요 기초자산별로 발행액을 살펴보면 코스피200이 7조 6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6조 4000억 원, 유로스탁스50이 5조 9000억 원, 닛케이225가 1조 6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해외지수 활용도가 낮아지면서 코스피200 비중이 높아졌다.


상반기 ELS 투자손익률은 -7.3%로 전년 동기 대비 13.7%포인트 감소했다. H지수 기초 ELS 만기도래가 집중되면서 손실이 확정되자 ELS 투자손익률이 손실 전환했다. 녹인(knock-in·손실 발행 구간)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7000억 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 잔액 80조 5000억 원의 0.8% 수준을 기록했다. 녹인이 발생한 H지수 ELS 가운데 5조 2000억 원이 올해 상반기 만기상환되면서 지난해 말(6조 6000억 원) 대비 잔액이 10.2% 수준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결합사채는 발행인 신용상태, 지급여력에 따라 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 있다”며 “최근 글로벌 제조업 지표 악화, 고용시장 냉각 등 주요 주가지수를 포함한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돼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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