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요 임원들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대규모로 자사주 추가 매입에 나섰다. 9명의 임원들이 추가 매수한 주식 규모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19억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앞서 이달 초에도 총 26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27일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전날 보통주 1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6만 2800원이다.
이날 최 사장 뿐만 아니라 이날 전영현 삼성전자DS부문장(부회장),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남석우 DS부문 제조&기술담당 사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 김홍경 부사장, 최완우 부사장, 윤태양 부사장 등 총 9명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이 장내 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2만9700주로 이날 종가 6만 4200원으로 계산하면 19억 674만 원에 이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 부회장은 지난 25일 보통주 5000주를, 주당 6만 2700원에 장내매수했다. 전 부회장은 지난 6월 13일에도 주당 7만 5200원에 자사주 5000주를 사들여 보유 주식이 1만2000주에 달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전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1만7000주가 됐다.
이정배 사장은 지난 6월 12일 3800주를 매입한 데 이어, 이달 25일 3000주를 주당 6만3100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현재 이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2만1800주다. 최시영 사장도 지난 6월 14일 보통주 1000주를 매입했고, 이달 25일 추가로 2000주를 사들였다. 최사장은 총 1만3250주를 갖고 있다.
이밖에 남석우 사장과 송재혁 사장, 최완우 부사장이 각각 2000주를 약 1억 원에, 김홍경 부사장도 3000주를 약 2억 원에 장내 매수했다.
최근 삼성전자 임원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주가 방어와 책임경영 차원으로 풀이된다. 통상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회사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주가가 8만 7000원대까지 올라선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앞서 이달 초 한종희 부회장을 비롯한 상무급 이상 임원 12명도 총 26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