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 엄마·국대 출신까지…신임경찰 2191명 졸업

중앙경찰학교 314기 졸업식

경찰청 전경. 뉴스1

“세 아들을 둔 딸이 아이들을 재워놓고 밤마다 공부하고, 애들이 울기라도 하면 등에 업고 무릎에 뉘어놓아 가며 공부해 경찰이 됐습니다. 힘든 여건 속에서 오랜 염원이었던 경찰의 꿈을 늦게나마 이룬 딸을 격려해 주시길 희망합니다.”


27일 신임경찰 314기 졸업식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앞으로 이런 내용의 편지가 하나 도착했다. 편지를 보낸 이는 314기 윤은정 순경(40)의 어머니였다. 절절한 사연을 접한 대통령은 윤 순경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며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 11시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에 있는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신임경찰 제314기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졸업생은 총 2191명(남 1490명, 여 601명)으로 공개채용 1797명, 경력채용 394명으로 구성됐다. 올해 1월 8일부터 이날까지 38주간(9개월) 교육을 받고 졸업을 하게 됐으며 대통령상은 종합성적 최우수자 1위 진영훈(24·남) 순경, 국무총리상은 종합성적 2위 이근복(24·남) 순경, 행안부 장관상은 종합성적 3위 이숙영 (24·여) 순경이 수상했다.


이날 졸업식에선 세 아들의 어머니인 윤 순경 외에도 다양한 배경의 졸업생들이 배출돼 눈길을 끌었다. 전민선(34·여) 순경과 송화평(30·남) 순경은 각각 유도, 복싱 국가대표를 지낸 이색 경력을 보유했다.


현장 실습 중 헌신적인 성과를 낸 졸업생들도 주목받았다. 최성욱 순경(23·남)은 강제추행 후 도주하는 피의자를 약 100m 추격해 검거했고, 윤현상 순경(31·남)은 건물 난간에서 투신을 시도하는 구조 대상자를 설득해 생명을 지켜냈다. 황보정 순경(24·여)은 ‘칼 들고 찌르려 한다.’라는 신고를 받고 신속히 출동해 피의자를 제압했다.


이호영 경찰청 차장은 축사를 통해 “현장에 첫발을 내딛는 이 순간,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최후의 버팀목이라는 절실한 마음으로 국민의 안전과 기본권을 위협하는 각종 범죄와 비리에 맞서 싸워주기를 당부드린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로 나아가기 위해 교육대개혁 2기인 여러분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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