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미분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를 재도입한다고 밝힌 가운데 대책 발표 이후 첫 1호 CR리츠가 나왔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이 이날 CR리츠를 설립하고 국토부에 영업 등록을 신청했다. 정부가 지난 3월 CR리츠를 10년 만에 다시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설립이 이뤄진 첫 사례다.
CR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매각해 수익을 내는 리츠다.
KB부동산신탁이 이번에 만든 CR리츠(케이비광양펠리시아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의 총 사업비는 약 550억원이다. 지난 2022년 11월 준공 이후 계속해서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전남 광양의 아파트 497가구를 매입할 예정이다.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는 KB부동산신탁이 맡는다.
정부는 CR리츠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 중과 배제 등 각종 세제 혜택을 주기로 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심사를 거쳐 이르면 10월부터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CR리츠가 지방 미분양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운용된 CR리츠는 미분양 2200가구, 2014년 운용된 리츠는 500가구를 각각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