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공급망 이슈 머리 맞댄 상의·한은…"韓 반도체 공급망 지위, 中이 위협"

제 3회 BOK-KCCI 세미나
공급망 재편과 AI 시대 주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뉴스1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공지능(AI) 발전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은은 27일 대한상의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시대'라는 주제로 제3회 BOK-KCCI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 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양 기관이 연구해 온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환영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축사에 나섰다. 이후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조연설자인 볼드윈 국제경영개발원(IMD) 교수와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볼드윈 교수는 “최근 서비스 교역 확대와 지정학적 환경 변화로 글로벌 공급망(GVC)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서비스 교역 증가는 선진국의 막대한 서비스 수요와 신흥시장국의 공급 역량이 결합된 결과로 디지털 기술 발전은 서비스 수출 장벽을 낮춤으로써 이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 신흥국의 수출주도 성장(export-led growth) 형태가 제조업 수출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AI 기술 발전은 서비스의 해외 아웃소싱을 가속화하고 신흥국으로의 인력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볼드윈 교수는 또 세계는 미국이 주도하는 단극(unipolar) 체제에서 특정 국가가 글로벌 리더십을 독점하지 않는 다극(multipolar) 경제 구조로 전환하고 있으며, 제조업 부문의 글로벌 공급망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에서는 정선영 조사국 거시분석팀 차장이 ‘글로벌 공급망으로 본 우리경제 구조변화와 정책대응’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정 차장은 한국이 반도체와 같은 IT 제조업 공급망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전방(upstream)에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8년 이후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공급망 내 지위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 차장은 급변하는 교역 체제에서 한국의 산업 전략에 대해 △첨단제조업에서 기술 우위 유지 △국제적인 전략적 협력(strategic alliance)을 통한 수입 공급망 안정성 강화 △서비스와 디지털 서비스라는 투트랙(two-track) 수출 전략 △ESG 공급망으로의 전환 가속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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