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포기 2만원' 쇼크 현실화하나…aT "배추 평균 소매가 9963원" 2년 만에 1만원 육박

aT "배추 소매가격 포기당 평균 9963원"
1년 전보다 60.9% 비싸
일부 시장·마트에선 2만원 안팎에 판매 중

배춧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25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일부 시중 마트에서 판매하는 배추 가격이 포기당 2만원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하는 배추 소매가격이 27일 포기당 1만원에 근접했다. aT는 전국 전통시장, 대형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조사한 이날 배추 소매가격이 포기당 평균 9963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기준 가격인 9680원과 비교해보면 2.9%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0.9%, 평년보다는 38.1% 비싸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배춧값 강세는 폭염이 이어지고 일부 재배지에서 가뭄까지 겹치면서 작황이 부진해 공급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공급량 감소에 따라 김치업계 일각에서는 aT 조사 기준 배춧값이 조만간 1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22년 9월 중순에도 여름철 폭염, 폭우에 이어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aT 조사에서 배추 소매가격이 1만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2022년 당시에도 정부는 중국산 배추를 수입했다.


다만 aT 조사는 평균값으로, 이날 기준 일부 전통시장과 시중 마트에서는 배추를 2만원 안팎에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추 수급이 불안해진 데다 비싼 배추 대신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대상, CJ제일제당[097950] 등 김치 제조사는 자사 온라인몰에서 일부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대형마트에서도 일부 배추와 김치 상품이 동나는 사례가 발생했다.


배춧값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는 이날부터 중국산 배추 초도물량 16톤을 도매시장에 공급한다. 또 산지 유통사에 출하 장려금을 지원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대형마트 등에서는 다음 달 2일까지 최대 40% 할인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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