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연·인간'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막 올라[울산톡톡]

산·자연·인간 주제로 27개국 97편 영화 상영
국제경쟁, 아시아 경쟁 부문서 모두 7개 출품

지난달 22일 울산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유이 홍보대사, 엄홍길 집행위원장, 이순걸 울주군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

가을 풍광의 절정을 배경으로 울산에서 펼쳐지는 산악영화 축제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27일 오후 막을 올렸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울산시 울주군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국제 산악영화제다. 올해 축제는 10월 1일까지 닷새간 영남알프스 복합 웰컴센터와 남구 울산대공원 청소년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는 영화제 첫 주말 이틀만 도심에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영화제 기간 내내 ‘대공원 시네마’에서 다양한 영화 상영과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울산대공원 프로그램은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영화와 공연으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함께 오르자, 영화의 산(山)’이라는 슬로건으로 산, 자연, 인간을 주제로 한 전 세계 28개국 97편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온라인 상영은 22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전통가족부터 반려가족에 이르기까지 ‘가족’에 관해 이야기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여러 섹션에 걸쳐 만날 수 있다. 미국 입양아 출신으로 클라이밍으로 새 인생을 시작한 ‘코디 캐멀런’의 스토리 디어 마더, 천재에게는 어떤 교육과 부모의 지원이 필요한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클라이머 ‘아시마 시라이시’의 이야기 ‘아시마’는 산악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 야생동물 수달 ‘몰리’가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빌리 앤 몰리:사랑해 수달’, 전통가족과 가족 내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한국영화 ‘여름이 지나가면’과 ‘장손’도 주목할만 하다.


폐막작은 베니스국제영화제·토론토영화제·동경국제영화제 등에서 소개된 ‘스노우 레오파드’로 지난해 작고한 페마 체덴 감독의 유작이다. 티베트 고원의 설표와 인간의 교감, 전통과 현대성의 공존에 대한 철학을 감독 고유의 스타일로 표현했다. 산·자연·인간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메시지를 대변한다.


이순걸 영화제 이사장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끊임없이 도전하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위로와 힘을 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가을 억새가 절경인 울주의 영남알프스와 울산시민의 쉼터인 울산대공원에서 시민과 군민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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