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어 몇개면 영상 뚝딱…AI 탄 숏폼시장 급속 팽창

[K콘텐츠 흔드는 숏폼]
유튜브 이어 틱톡·어도비 가세
딥페이크 등 악용 방지 과제로

유튜브가 구글 딥마인드와 협업해 개발한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개발 도구 '비오(Veo)'의 소개 이미지. 유튜브 캡처

인공지능(AI) 기술이 날로 고도화하면서 숏폼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작자가 직접 제작한 영상에 비해 다소 품질이 떨어지지만 빠르게 소비되는 숏폼 특성상 AI를 활용한 제작이 비용·제작 기간 면에서 훨씬 효율적인 탓이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최근 동영상 생성형 AI를 통해 숏폼 콘텐츠 ‘쇼츠’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이 개발한 동영상 생성형 AI 모델 ‘비오’를 쇼츠에 통합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비오를 통해 명령어(프롬프트)만으로 6초 분량의 쇼츠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작업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도 영상을 생성하는 AI를 조만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올 7월 비오와 마찬가지로 영상 제작 AI인 ‘지멩’을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틱톡이 지멩을 탑재한 AI 제작 기능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어도비 또한 영상 생성을 위한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 비디오 모델’의 베타 버전을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다. 이 모델을 이용하면 명령어 입력만으로 5초 분량의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카메라의 각도, 움직임, 줌 등을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픈AI ‘소라’와 스태빌리티AI ‘스테이블 비디오 디퓨전’ 등 경쟁사들도 앞다퉈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생성형 영상 제작이 활성화되면 아이디어만으로도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제작자는 보다 손쉽게 영상을 제작하고 시청자는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돼 윈윈이라는 것이다. 다만 AI 영상이 실제와 흡사해지면서 딥페이크(불법 합성물) 등 악용 사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가 만든 영상이라는 표시를 확실하게 남기는 등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면서 “개인정보 피해 우려를 줄이는 방안이 선제적으로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