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사과 '고품질 다수확'으로 생산 대전환

'다축형+초밀식' 사과원 확대
1m 이내로 심어 광투과율 개선
"특화 품종 키워 세계적 사과로"

이철우(왼쪽) 경북도지사가 지난 25일 포항 태산농원 인근 사과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경북도

제공=경북도

사과 가격 급등으로 ‘금사과’, ‘애플레이션’ 등의 신조어까지 등장한 가운데 경북에서 미래 다축형 사과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사과산업 대전환을 위해 생산구조 대전환, 스마트 과원 확대, 재배 품종 특화, 기후변화 대응, 유통구조 스마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중 경북형 평면 사과원으로 생산구조를 대전환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경북형 평면 사과원이란 현재 빠르게 확산중인 다축형에 ‘초밀식형’을 더한 재배방식으로, 사과나무의 수폭을 70㎝이내로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다축형은 사과나무 하나의 대목에 원줄기를 2개 이상 유인해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방추형 사과원은 수폭이 2m 이내다.


초밀식형은 사과나무 거리(주간)를 최대한 좁혀 1m 이내로 식재하는 것이다.


수폭을 줄이면 광투과율이 높아져 고품질 사과를 기존 사과원보다 2배 이상 생산할 수 있는데다 작업이 용이하고 병충해 발생도 적다.


도는 기계화로 전환할 수 있는 경북형 평면 사과원이 ‘고품질 다수확’이 가능한 경북에 최적화된 사과원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미래 사과산업의 대안으로 다축형 사과원 조성 계획을 수립,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다축형 사과원 재배면적을 오는 2026년까지 300ha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지난 6월 현재 이미 289ha에 이르고 있다.


시범사업 단계를 넘어 농가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4월에는 정부가 발표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 중 하나인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 조성의 모티브가 되는 등 정부의 관심도 높다.


도는 정부 지원 등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다축형에 초밀식을 더한 경북형 평면 사과원을 도 전체 사과 재배 면적의 30%에 이르는 6000ha까지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시‧군별 재배 품종도 특화해 다양한 사과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사과는 빨간색’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송 ‘시나노골드’, 문경 ‘감홍’, 안동 ‘감로’ 등 노랗고, 더 새빨간 사과, 식감이 우수한 사과 등 특화 품종을 대표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은 30년 전 ‘신경북형 사과원’을 개발해 우리나라 사과 산업을 선도해 왔다”면서 “다시 한 번 사과산업 틀을 바꿔 일본 아오모리, 미국 워싱턴, 이탈리아 티롤 등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경북 사과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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