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에서 윤이나 거쳐 마다솜까지…올해 유난히 ‘女골프 통산 2승’ 선수 많은 이유



그린을 읽고 있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째를 기록한 마다솜은 1999년 9월생이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해 생애 첫 우승을 거둔 OK금융그룹 읏맨 오픈도 9월에 열렸다는 점이다. 유난히 ‘9’자가 겹친 해에 태어난 마다솜이 2승을 모두 9월에 거둔 건 숫자 ‘9와의 인연’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린을 파악하고 있는 마다솜. 사진 제공=KLPGA


마다솜을 포함해 올해 유난히 통산 2승을 거둔 선수들이 많다. 물론 그럴만한 뚜렷한 이유가 있다. 지난 2년 동안 생애 첫 우승자가 유난하게 많이 나왔다는 사실이다.


2022년 9명의 첫 우승자가 나온데 이어 지난해에는 10명의 ‘뉴 챔피언’이 탄생했다. 역대 최다는 2017년의 10명으로 2022년에는 1명이 부족했고 지난해는 타이를 이뤘다. ‘2년 19명’의 첫 우승자가 나온 것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최다 기록이다. 그 선수들이 서서히 통산 2승째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퍼팅한 공을 바라보고 있는 황유민. 사진 제공=KLPGA


지난 4월 국내 개막전이었던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황유민이 우승하면서 ‘통산 2승’ 선수의 도도한 흐름을 알렸다. 황유민은 작년 7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바 있다.


4월 말 넥센·세인트 나인 마스터즈에서 최은우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서 올해 통산 2승째를 거둔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후 주춤했던 ‘통산 2승 달성’ 흐름은 7월 롯데오픈에서 이가영이 우승하면서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2022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후 추가 승수에 목말랐던 이가영의 우승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에 충분했다.



롯데 오픈에서 우승한 이가영. 사진 제공=KLPGA


이가영의 우승을 포함해 4개 대회 연속으로 통산 2승 선수가 줄을 이었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고지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윤이나, 더헤븐 마스터즈 배소현에 이르기까지 모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남다른 사연들이 있는 통산 2승째였다. 지난해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고지우는 2개 대회 모두 7월에 그 것도 강원도에서 우승하는 특별한 인연을 만들었다. 2022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윤이나는 징계가 풀린 후 첫 우승을 차지해 기쁨이 배가 됐다.



퍼팅 후 공을 바라보는 고지우. 사진 제공=KLPGA


배소현도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3개월 만에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통산 2승째를 달성해 더욱 기뻤을 것이다. 배소현은 내친김에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3승째이자 통산 3승째를 거뒀다.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노승희는 9월 열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시즌 2승이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황유민부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마다솜까지 올해 통산 2승째를 경험한 선수는 벌써 8명이나 된다.


현재 KLPGA 투어 ‘1승 챔피언’은 모두 78명이다. 이들 중 현재 투어를 뛰고 있는 현역은 30명을 넘지 않는다. 남은 6개 대회에서 ‘1승 챔피언’의 사슬을 끊을 선수가 과연 몇 명이나 더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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