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중동에 병력을 추가 배치할 수 있다며 이란 등에 경고를 날렸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29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중동에 미군을 추가 배치하는 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란과 이란의 파트너들이 현 상황을 이용해 중동 내 미국인이나 미국의 이익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미국은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국방부에 역내 억제력 강화 및 미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할 경우 미군 준비 태세를 조정하라고 지시한 지 이틀 만에 나온 조치다. 오스틴 장관은 세부적으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강습단(CSG)을 미 중부사령부에 계속 주둔시키고 와스프 상륙준비단(ARG) 및 해병원정대(MEU)에도 동부 지중해에서 작전을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해변 별장에서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위해 이동하는 중 기자들과 만나 “전면전을 피해야 한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자국민과 국토·주권에 대한 위협을 제거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 헤즈볼라는 테러리스트 조직”이라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전면전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긴장을 완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