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명당’을 확보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숙박시설과 식사 등의 요금이 치솟고 있다. 일부 호텔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객실 가격을 올리자, 서울시는 영등포·마포·용산구 내 한강변 호텔을 중심으로 자치구와 합동으로 위법한 영업행위를 점검한다고 30일 밝혔다.
‘불꽃축제 명당 자리’로 알려진 여의도 인근 호텔들은 축제가 열릴 예정인 다음달 5일 대부분 만실을 기록한 상황이다. 여의도 인근 한 호텔은 한강 전망 스위트 객실 요금은 1박에 300만원을 웃돌았으며, 다른 객실 호텔도 평소 주말 가격보다 1.5~2배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근처 한 고층 식당의 경우, 당초 2인에 75만원이었던 디너 패키지 가격을 행사 당일에는 24만원 비싼 99만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불꽃축제 호텔 숙박권과 디너 패키지, 한강 뷰 레스토랑 좌석 등을 되팔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자치구와 함께 행사장 주변 호텔 위법 영업행위 점검에서 숙박요금 게시 의무·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르면 숙박영업자는 접객대에 숙박요금표를 게시해야 하며 게시된 숙박 요금을 준수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시는 위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할 방침이다. 또 ‘불꽃 뷰’와 관련한 부당한 취소·환불 거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할 계획이다.
다음달 5일 서울 한강공원 일대에서 한화 주최로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다.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마포대교에서 한강철교까지 일본팀과 미국팀의 화려한 불꽃쇼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