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성적순으로 (학생을) 뽑는 것이 가장 공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세종시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모든 대학이 여러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뽑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국민이 성적순이 가장 공정하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이 총재가 24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상위권 대학에서 서울 강남 지역 고교 졸업생들의 비중이 지나치케 크다”며 “(사람들이) 서울을 떠나게 할 과감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 총재는 “각 대학이 하고 있는 지역선발제를 더 크게 한다면 강남으로 모이는 것을 해결할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강남에 사는 부모님들도 여섯 살때부터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이 과연 (아이에게) 행복한 것인지, 중간에 부모의 요구를 달성하지 못한 아이들은 그것이 평생의 짐이 될 텐데 이런 사회가 계속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현상은 매우 나쁜 균형이므로 조그만 변화로는 바꿀 수 없고 공론화를 통해 뭔가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총재는 한은 총재 중 처음으로 기재부를 방문했다. 이 총재와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한은 및 기재부 직원들과 함께 ‘한국 경제 고르디우스의 매듭 풀기: 지속 가능 경제를 위한 구조 개혁’을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