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중국산 인터넷 카메라(IP캠)를 해킹한 영상들이 중국 음란물 사이트에 게시된 가운데 경찰이 해당 사이트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전기차 등 국내 핵심 산업에 대한 중국의 ‘댓글부대’ 게시물에 대해서도 역시 내사에 들어갔다.
경찰청은 30일 “산부인과 분만실, 의류 매장, 왁싱숍, 룸카페 등 CCTV로 사용되고 있는 중국산 IP캠이 해킹된 것으로 파악돼 영상이 게시된 음란 사이트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곳 중 신체 일부가 노출될 수 있는 공간에 설치된 CCTV 영상 수백 개가 해킹돼 중국 음란물 사이트에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이트의 한국인 피해 건수는 최소 수천 건에 달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전기차·배터리·e커머스 등 한중 경쟁이 치열한 핵심 산업 분야와 관련해 국내 온라인 기사 및 게시물에 중국 ‘댓글부대’가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연구 분석 결과와도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29일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김은영 교수·국립창원대 국제관계학과 홍석훈 교수 연구팀이 공개한 ‘한중 경쟁산업 분야에 대한 인지전 실태 파악’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 내에서 확보된 중국인 추정 계정 77개가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국내 산업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다수 달고 있었다. 이들은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등을 주 대상으로 해 여론을 호도했다. 경찰은 수사 전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