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배상윤 기자
원자력발전 수출 경쟁자인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미국과 확고한 원전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진흥전략본부장은 30일 서울 송파구 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38주년 연례 정책 세미나에서 “외부적으로 원전 수출의 강력한 경쟁자인 러시아가 국제정치 상황으로 해외시장에서 배제되고 있으며 중국도 자국 내 원전 건설에 치중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본부장은 이어 “우리에게 유리한 외부 환경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러시아가 10~20년 내로 국제사회에 복귀할 수 있고 중국의 확장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한국수력원자력 등 주요 기업이 미국 내 원자력발전소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원전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원전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력한 경쟁자를 회피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원전 협력을 넘어 동맹 수준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백식 한국원자력산업협회 부회장도 이날 토론자로 나서 “세계에서 가장 원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는 러시아”라며 “이번에는 체코 원전 수주 경쟁에서 (러시아가) 제외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만의 고유 기술 없이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원전 수출에 필요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노형 전략을 확보하는 등 취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