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조 베팅 한앤코, SK스페셜티 인수한다 [시그널]

우협에 선정…연내 주식매매계약
SK, 부채 축소 등 리밸런싱 속도



경북 영주시에 위치한 SK스페셜티 본관 전경. 사진 제공=SK스페셜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반도체 특수가스 글로벌 1위인 SK(034730)스페셜티를 4조 3000억 원에 인수한다. 올 들어 성사된 빅딜 중 최대 규모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부채를 축소하기 위한 SK그룹의 사업구조 개편(리밸런싱)도 하나둘 진척되는 모습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한앤코를 SK스페셜티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SK스페셜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는 반도체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일부 지분은 그대로 가져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 비중이 약 30%이기 때문이다.


SK스페셜티 인수전은 한앤코와 MBK파트너스의 2파전 속에 브룩필드자산운용 등도 관심을 가졌다. 한앤코가 상당히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에 업계도 깜짝 놀랄 정도다. 다른 경쟁사와의 가격 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별도의 매각 주관사를 두지 않았다. 이달 13일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는 예비입찰을 마감한 후 쇼트리스트 없이 곧장 우협 대상자를 발표하며 속도전을 펼쳤다. SK㈜는 한앤코와 주요 계약 조건을 협의한 후 본실사를 거쳐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인수 이후 고용 안정과 성장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한편 SK스페셜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사용되는 고순도 세정 가스인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53억 원과 544억 원이며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24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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