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10억 트리오' 초박빙…올 '골프 퀸' 끝까지 가봐야 안다

■KLPGA 상금왕·대상 경쟁 후끈
시즌 종료까지 6개 대회 남았지만
박지영, 상금·MVP '불안한 1위'
박현경과 불과 1700만원 차이 나
윤이나도 최근 대회 2위 '추격전'
박지영 '체력'·윤이나 '부상' 변수

박지영. 사진 제공=KLPGA

박현경. 사진 제공=KLPGA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여름의 기운이 아직 남아 있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대회는 단 6개. 주요 타이틀의 주인도 슬슬 윤곽을 드러낼 시기인데 우열을 가리기 힘든 ‘10억 3인방’ 때문에 여름처럼 경쟁이 뜨겁다.


30일 현재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이 상금과 대상(MVP) 포인트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언제 뒤집어질지 모를 정도로 박빙이다. 시즌 상금 약 10억 6000만 원으로 약 10억 4200만 원의 2위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과 약 1700만 원 차이다. 대상 부문에서도 박지영과 2위 박현경의 격차는 불과 22점이다.


주요 타이틀 경쟁을 짙은 안갯속으로 몰고 간 것은 ‘넘버 3’ 윤이나(21·하이트진로)다. 29일 끝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1~4R 내내 선두로 우승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기록은 놓쳤지만 단독 2위에 따른 묵직한 상금(1억 6500만 원)과 포인트(45점)를 얻었다. 윤이나는 공동 7위 상금 3750만 원과 35점을 보탠 박지영, 공동 5위 상금 5625만 원과 39점을 추가한 박현경을 잔뜩 위협하고 있다. 윤이나는 박지영을 상금 약 2100만 원, 포인트 34점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올 2월 오른쪽 발목을 접질린 이후 불편함이 남아 있는 윤이나는 이 때문에 최근 대보 하우스디 오픈을 건너뛰었다. 하나금융 대회에서도 나흘 내내 통증을 안고 뛰었다. 남은 시즌 역전 타이틀 획득의 주요 변수가 부상 관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스윙 메커니즘에 관심이 많은 10년 차 박지영은 스윙 교정과 기존 스윙 유지 사이에서 더 나은 방향을 찾는 중이다. 최근 2년간은 체력 문제로 시즌 막바지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올해는 다르기를 바라고 있다. 5월 맹장 수술을 전후로 꽤 휴식기가 있었기 때문에 예년과 다르게 힘이 꽤 남아 있는 편이라고. 박지영은 “무리를 해서라도 (타이틀) 욕심을 부리고 싶지만 그래서는 더 안 될 거라는 생각도 있다. 해왔던 대로 저 자신을 믿고 플레이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현경도 미세하게 스윙을 조정하고 있다. “대상을 타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해왔지만 그 주인공이 제가 안 될지라도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자신감을 가질 만한 기록 하나도 챙겼다. 박현경은 그동안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열린 대회에 썩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했는데 이번 하나금융 대회 공동 5위로 최고 성적을 올렸다.


시즌 3승의 박현경은 코로나19로 투어가 축소 운영된 2020년에 공동 다승왕(2승)에 오른 적 있지만 주요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는 상금왕·대상 경험은 아직 없다. 시즌 3승 박지영과 1승의 윤이나 또한 생애 첫 주요 타이틀 획득 도전이다.


이번 주 10월 3~6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에서 벌어지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2018년 공동 3위에 올랐던 박지영과 2019·2021년 공동 6위의 박현경 모두 강점이 있는 대회다. 윤이나는 정규 투어 데뷔 후 타이틀 스폰서 대회에 처음 출전한다. 룰 위반 늑장 신고에 2022년 7월을 끝으로 투어를 떠났던 터라 그동안 참가 기회가 없었다. 아마추어 추천선수로 나갔던 2019년에 컷을 통과하고 공동 61위로 마쳤던 기억은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상금 2억 7000만 원과 대상 포인트 100점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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