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달 ‘2개’ 뜬다…지구에 이끌린 ‘미니 문’ 정체는

지름 10~11m 소형 행성 ‘2024 PT5’
11월 25일까지 50일가량 머물다 떠나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뉴스1

앞으로 약 50일 동안 지구에 ‘두 번째 달’이 생긴다.


3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소행성 ‘2024 PT5’가 30일 오전 5시 2분(국제표준시 29일 오후 8시 2분)부터 지구 중력장에 잡혀있다가 태양의 영향이 강해지는 11월 25일 오후 7시 33분(국제표준시 오전 10시 33분)까지 50일가량 지구 주변을 맴돌다 떠날 예정이다.


2024 PT5는 지난 8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지상 충돌 최종 경보 시스템(ATLAS·아틀라스)’에 의해 포착됐다. 아틀라스는 하와이, 칠레, 남아프리카 등의 망원경으로 지구에 근접하는 소행성을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소행성은 지름 10~11m로 추정되는 소형 행성이며 지구에서 약 420만㎞ 떨어진 궤도를 따라 이동하게 된다. 그러나 지구를 한 바퀴 온전히 돌지는 못하고 떠날 전망이다. 지구와 달 사이의 38만5000㎞의 10배 떨어진 동시에 크기도 작아 전문가용 관측 장비로만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추어 천문학자 토니 던이 만든 ‘2024 PT5’ 예상 경로 이미지. 사진=Tonny Dunn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이처럼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주변을 잠깐 돌게 되는 천체를 ‘임시 위성’ 또는 ‘미니 문(mini moon)’이라고 부른다. 현재까지 기록 상에 남아있는 임시 위성은 2006 RH120, 2020 CD3, 2022 NX1 등 3개다. 다만 전문가들은 크기가 작아 관측하지 못한 임시 위성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지구 중력장에 잡힌 소행성은 이번처럼 지구를 돌지 않고 공중 폭발을 일으키거나 지상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한국 우주환경감시기관(NSSAO)에 따르면 지름 10m가량의 소행성은 지상에 떨어질 시 도시 하나에 피해를 주는 위력을 갖고 있다.


2013년 러시아에는 지름 16m, 1만 톤 규모로 추정되는 소행성이 초당 18㎞ 이상의 속력으로 떨어지며 공중 폭발했다. 이에 따라 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약 7200개의 건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