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하니까지 내세웠는데"…아이폰16, 저조한 판매에 '충격'

통신3사 사전판매량, 전작의 80% 수준
주문부터 배송까지 시간, 5년래 가장 짧아
AI 기능 기대 미흡, 높은 가격대도 부담

애플 아이폰으로 셀카를 찍는 뉴진스 하니. 뉴진스 인스타그램 캡처

애플의 최신작 '아이폰16' 시리즈가 예상과 달리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출시 후 반응은 예년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최근 모건스탠리의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해 아이폰16 시리즈의 리드타임(주문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난 5년간 출시된 모든 아이폰 중 가장 짧다고 보도했다. 아이폰16 시리즈의 평균 리드타임은 14일로, 이는 아이폰12와 유사한 수준이다. 전작인 아이폰15 시리즈와 비교하면 모델별로 리드타임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은 초기 '과열'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쿠팡의 아이폰16 사전예약 판매량은 4만2000대로, 전작(9만4000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통신3사의 사전판매량 역시 전작의 80% 수준에 머물렀다.


아이폰16의 부진 요인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AI 기능이 지목되고 있다. 당초 AI 기능 탑재가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한 전작과 비교해 큰 차이점을 찾기 어려워 제품 교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여전히 높은 가격대도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아이폰16 시리즈의 출고가는 기본 모델이 125만원, 최고급 모델인 프로맥스는 190만원에 달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직원 할인에 나섰다. 애플 분석 전문가 궈밍치는 "일반적으로 애플 직원들은 새 아이폰 모델 출시 후 몇 주를 기다려야 구매할 수 있었다"며 "이는 아이폰16의 초기 수요가 예상보다 낮다는 또 다른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궈밍치는 또한 아이폰16의 첫 주말 판매량이 3700만대 수준으로, 전작 아이폰15보다 13% 가량 줄어들었다고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며 "애플도 이제는 혁신적인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아이폰16의 부진이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애플의 장기적인 하락세의 시작인지는 앞으로 시장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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