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3년 구형된 위증교사 녹취 공개 ‘여론전’

"직접 판단해보라" SNS에 게재
민주, 2일 검사 탄핵청문회 강행
국힘 "野, 검찰에 전방위적 보복"



더불어민주당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일 열리는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 소추 청문회에 증인인 박 검사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재판에 이어 위증 교사 사건 1심에서도 양형 기준상 최고 수준의 구형을 받자 자신이 통화한 녹취 파일을 1일 공개하며 반발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조작 수사’ 프레임을 한층 강화하면서 검사 탄핵 청문회 등을 고리로 검찰을 전방위적으로 옥죄는 데 화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이 대표는 위증 교사 혐의에 검찰이 전날 징역 3년을 구형하자 이날 페이스북에 “위증 교사인지 직접 판단해보라”며 자신이 과거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인 김진성 씨와 통화한 녹취 파일을 게재했다. 검찰은 ‘김 전 시장과 KBS 사이에 최철호 PD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이 대표를 주범으로 몰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증언해달라’고 김 씨에게 위증을 요구했다며 이 대표를 위증 교사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녹취록과 함께 올린 글을 통해 “(이 대표를) 주범으로 몰기 위한’과 ‘고소 취소 협의’ 두 개의 사실이라면 전자는 위증 교사도 위증도 없었고 후자는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검찰이 증거로 사용한 녹취록이 짜깁기됐다고 주장했는데 검찰이 최고 수준의 구형을 하자 이 대표가 직접 원본 녹취를 공유하며 ‘검찰의 왜곡·표적 수사’에 대한 여론전에 나선 셈이다.


민주당 의원들도 검찰 수사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정권의 정적 죽이기, 검찰을 동원한 야당 탄압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친문계 윤건영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김건희 여사는 무조건 봐주고 야당 대표에 최고 형량을 구형한 것은 검찰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2일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 소추 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검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법사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검사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 떳떳하다면 청문회에 나와 본인의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구체화되자 이 대표를 수사하고 기소한 검사들에 대한 전방위적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연고자를 모조리 찾아달라. 투표율이 낮은 재선거, 백병전만이 승리의 유일한 공식”이라고 글을 올리며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