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군의 날 행사에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가 전개된 데 대해 북한은 “미국의 허세성 무력시위 놀음”이라고 비난하며 “철저히 상응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미국 전략폭격기 B-1B의 한국 전개가 “조선 반도 지역에서 전략적 열세에 빠져든 저들의 군사적 체면을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만성적인 핵 공포증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하수인의 허탈감을 달래기 위한 환각제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은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때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김 부상은 올 6월 B-1B의 한반도 전개와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루스벨트함의 부산 입항 사실을 언급하며 “미 전략자산들의 빈번한 출몰 상황과 궤적을 주시하고 있으며 그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국가의 안전 환경을 철저히 수호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본토 타격 능력도 거론하는 등 힘을 통한 대응 원칙도 재확인했다. 김 부상은 “미 본토 안전에 중대한 우려감을 더해주는 새로운 방식들이 응당 출현해야 할 것”이라며 “폭력과 강권에 대한 맹신으로 들떠 있는 미국에 대해서는 철저히 힘의 입장에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 우리 군대의 불변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도 북한은 핵 보유를 자위권이라 주장하며 그 누구와도 흥정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제79차 유엔총회 일반 토의에서 “우리(북한)는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인 우리의 자위권을 놓고 뒤돌아보기도 아득한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전체 조선 인민이 피어린 투쟁으로 이룩한 우리 국위를 놓고 그 누구와도 흥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어떤 비핵화 협상도 거부하고 ‘핵 보유국’이라는 지위를 유지할 것임을 확인했다.
김 대사는 이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을 염두에 둔 듯 “미국에서 그 누가 집권하든 우리는 일개 행정부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국가적 실체 그 자체를 상대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미국의 그 어떤 정권도 달라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