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산업은 그동안 여러 신기술 도입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죠. 통신산업이 인공지능(AI) 시대에도 계속해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라라 디워(사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지난 달 30일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2024 서울’ 컨퍼런스 사전 행사가 열린 서울 송파구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AI 시대에 통신산업이 가질 위상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디워 CMO는 이어 "AI 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선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워 CMO는 미디어, 핀테크, 에너지, 여행사, 국제구호기구 등 다양한 업종에서 임원을 지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2020년부터는 GSMA에서 통신사와 정보기술(IT) 기업 등 회원사들의 사업 성공을 지원하기 위한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통신산업이 AI 시대에도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빅테크·제조사 등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제시했다. 이를 가속하기 위해 GSMA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오픈게이트웨이 이니셔티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픈게이트웨이는 통신사의 네트워크 정보를 표준화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외부 개발자에게 공유해 수익화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디워 CMO는 "통신사와 빅테크는 경쟁관계가 아닌 긴밀한 협력관계로 봐야 한다"면서 "앞으로 AI 기술 발전을 위해 통신사와 빅테크 간 협력 사례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가 오픈게이트웨이 이니셔티브가 더욱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디워 CMO는 AI 기술이 통신 서비스의 혁신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통신 서비스 혜택의 차이를 줄여주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전 세계 인구 중 약 30억 명이 모바일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AI 기술이 통신 서비스의 혜택을 전 세계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AI 3대 강국’ 도약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디워 CMO는 “한국은 훌륭한 5G 통신망 갖고 있는 것은 물론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 등 통신사들도 적극적인 AI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한국에는 혁신을 중시하는 문화 널리 퍼져있는 만큼 AI 분야에 있어서 전 세계 3~4위 내에 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