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오피스 바닥 면적…계절 따라 외벽 색깔도 변화

[훈풍 부는 PF시장]
◆ 서리풀 개발 설계부터 차별화
1개동 면적, 기존 오피스 2배로
유리에 패널 추가 가변형 디자인
吳시장 주도 '보이는 수장고' 추진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단면도 . 사진 제공=서울시



엠디엠그룹은 서리풀 개발 사업을 통해 조성하는 5개의 오피스 건물 중 1개 건물의 바닥 면적을 국내 최대 규모로 설계할 예정이다. 또 유리로 외벽을 감싸는 대신 유리에 패널을 덧붙여 서리풀공원의 사계절 변화에 맞춰 건물 외관의 색이 변하는 디자인을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1일 개발 업계에 따르면 엠디엠그룹 경영진은 미국의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의 본사를 찾아 건물 외관과 건물 내부의 구조 등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임직원이 한 개의 층에서 근무하는 것이 여러 개의 층으로 나누어 근무할 때보다 업무 효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접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전체 5개의 오피스 빌딩 중 1개 빌딩을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피스 바닥 면적으로 설계하기로 한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구명환 엠디엠그룹 대표는 “1개 동에 한해 국내 오피스 빌딩의 통상적인 바닥 면적의 2배를 웃도는 규모로 설계할 것”이라며 “이 외에도 건물 입주사 임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설계 방안을 놓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물 외관도 차별화한다는 복안이다. 서리풀공원 내에 오피스 빌딩이 위치하는 점을 감안해 유리로 시공하는 오피스 빌딩과 다르게 디자인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유리 마감한 외벽에 패널을 추가로 장착해 사계절 변화에 맞춰 건물 외관 색이 달라지는 가변형 컬러 디자인을 채택할 예정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서리풀공원에 유리로 마감된 오피스 빌딩이 지어지면 주변과 조화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면서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위해 유리 건물 외벽 색이 변하는 아이디어를 채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복합개발 사업에는 미술품의 보관과 전시가 함께 이뤄지는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도 포함된다. 엠디엠그룹이 부지에서 건축물까지 준공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건축상을 수상한 스위스 헤르초크 앤 드 뫼롱(HdM)사를 최종 선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에 네덜란드의 개방형 수장고인 ‘디포 보이만스 판뵈닝언’을 방문한 후 수장고 건립이 본격 추진됐다. 수장고는 대지 면적 5800㎡, 전체 면적 1만 9500㎡ 규모로 건축되며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다. 모든 소장품과 미술품의 복원 과정까지 100% 공개하는 국내 최초의 ‘열린 미술관형 수장고’다.


개발 업계에서는 정보사 부지 복합개발이 완성되면 명실상부한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 녹지를 찾기 어려운 서울 강남권에 공원에 둘러싸인 첨단 업무 시설이 들어서면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이 앞다퉈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에 마지막 대규모 부지에 건설하는 개발 프로젝트인 만큼 첨단산업의 전초기지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설계와 외관 등을 검토 중”이라면서 “다목적 공연장도 계획한 만큼 첨단 기업과 문화·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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