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유로존 인플레이션 1.8%…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경기 침체 분위기 역력한 유로존
추가 금리인하로 활력 돋을까 관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9월 30일 벨기에 브뤼셀의 EU 의회에서 열린 경제 및 통화위원회(ECON)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9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보다 낮은 1.8%까지 내려앉았다. 물가가 완전히 잡혔다는 판단 아래 이달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9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1.8%로 집계돼 3년 만에 처음으로 중앙은행 목표치인 2% 이하로 내려앉았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수치다. 전월 수치인 2.2%와 비교하면 0.3%포인트나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이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지는 추세다. 앞서 ECB는 6월과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 0.6%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렸다. 시장은 현행 3.25%인 유로존 기준금리가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도합 1.7%포인트의 차입 비용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물가와 반비례하며 유로존 금리 기대치를 반영하는 독일 2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0.02%포인트 하락한 2.03%를 기록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및 식량 가격이 급등해 2022년 10월 전년 대비 10.6% 상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날 발표치는 2021년 초 이후 최저치로 3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는데 올 들어서만 6% 가까이 하락한 에너지 가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8월 2.8%에서 9월 2.7%로 소폭 둔화되는데 그쳤다. 또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경우 8월 4.1%에서 9월 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유럽 경제가 활력을 잃는 등 추가 금리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로존 경제는 6월까지 3개월 연속 0.2% 성장에 그쳤으며 독일은 생산량이 소폭 감소하기까지 했다. 또 제조업 경기의 핵심 지표인 HCOB 유로존 제조업 구매자관리 지수 역시 9개월 만의 최저치인 45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분석가인 멜라니 데보노는 “경제 성장에 대한 명백한 하방 리스크와 함께 물가 안정을 나타내는 수치가 10월 금리를 인하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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