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에 이어 상업 업무용 건물 시장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국 11개 지역에서 상업 업무용 건물의 거래량과 거래 금액이 감소한 가운데,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과 관광 수요가 활발한 제주에서는 거래량이 늘어났다.
2일 부동산플래닛이 지난 8월 전국 상업 업무용 건물 거래 시장을 분석한 결과, 전국 거래량은 1206건으로 전월 대비 8.8% 감소해 올해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거래금액도 전월 4조 341억 원에서 13.2% 감소한 3조 5003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국 17개 시도 중 11곳의 거래량이 감소한 반면, 서울과 인천, 대전, 제주 등은 거래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서울 지역 상업 업무용 건물 거래량은 246건으로 전월 대비 7.9% 올랐으며 인천도 51건으로 전월 대비 13.3% 많아졌다. 수도권과 인접한 대전 지역도 32건 거래됐으며 이어 관광 수요가 많은 제주 지역에서 상업 업무용 건물이 17건 거래됐다.
거래 금액대 별로 살펴보면 10억 미만 건물이 719건으로 전체(1206건)의 5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10억 이상 50억 미만 건물이 30.3%(366건)로 집계돼 50억 미만 건물의 거래 비중이 전체의 약 90% 가까이를 차지했다.
10억 미만 건물은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131건)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으며 그 다음으로 경북 73건, 충남 63건, 전남 58건, 전북 53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0억 이상 50억 미만 금액대의 건물 거래량은 서울 121건, 경기 96건, 부산 32건, 인천 16건, 대구 15건 순으로 조사됐다.
300억 이상 고가 건물 거래는 총 10건으로 이 중 9건이 서울에서 이뤄졌다. 가장 비싼 금액에 거래된 건물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의 한샘 상암사옥으로 3200억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뒤이어 서울시 양천구 목동 924번지 일대에 위치한 목동KT부지가 약 3119억 원, 강남구 삼성동 영보빌딩이 2260억 원,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쌍립빌딩이 1045억 원, 강남구 삼성동 소재의 빌딩이 780억 원을 기록했다.
거래 주체별로 보면 개인과 개인 간 거래가 677건으로 전체의 56.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개인이 법인에 매도한 거래가 281건(23.3%)으로 뒤를 이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대출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국 상업 업무용 건물 시장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서울과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는 등 지역별로 양극화가 나타났다”며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대출금리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