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면서 통신사 등 IT기업들은 이제 소수 VIP에만 제공하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모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로 열린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서울 2024’ 콘퍼런스에서 제임스 첸 화웨이 통신부문 사장은 AI가 촉발한 기업들의 사업 전략 변화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이어 그는 "AI가 많은 양의 데이터와 업무를 스스로 처리함으로써 한계비용을 낮추고 많은 사람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임스 첸 사장은 올해가 AI를 통해 기업들이 사업 혁신을 가속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는 스스로 학습하고, 시장의 변화까지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앞으로 AI는 기업들이 대규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줄여주는 황금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첸 사장은 AI로 인해 약 5~6년 후 변화될 미래에 대해서도 예측했다. 그는 "2030년이 되면 가정마다 AI 비서 단말기가 설치될 것이고 그 수는 80억 대에 이를 것"이라면서 "또 전 세계 공장에도 AI 로봇이 10만 대가 배치돼 사람의 일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디렌 도시 SAP 아시아태평양·일본 통신부문 부사장은 AI의 신뢰성 확보와 사업적 접근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AI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요건으로 데이터의 질과 정보에 대한 관리를 꼽았다. 디렌 도시 부사장은 "AI를 통한 산출물은 투입된 데이터의 질이 얼마나 좋은지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이를 위해 기업들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누가 접근하는지에 대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도시 부사장은 SAP의 AI 솔루션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SAP가 전 세계 통신사들뿐 아니라 제조사, 커머스, 석유화학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산업의 데이터와 지식을 갖고 있어, AI 서비스 구현에도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25개 산업군에 대한 사업 프로세스를 잘 알고 있고, 이를 AI와 통합하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이미 많은 기업이 우리 SAP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AI 기술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발표를 맡은 이상희 센드버드 AI 사업전략 총괄은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상희 총괄은 "기업들은 AI 서비스 개발에 있어서 사용자가 이를 얼마나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기술 자체 혹은 생성형AI만 집중하는게 아니라 이를 통한 사용자 경험이 어떤지 자세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총괄은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만 주력하기보다는 이미 나와 있는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SK텔레콤(017670)의 사례를 들었다. SK텔레콤은 최근 아이폰16 시리즈 사전 판매 마케팅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채팅 시스템을 개발하기 보다는 센드버드의 채팅 플랫폼을 사용한 바 있다.
이 총괄은 "당시 SK텔레콤은 아이폰16 시리즈 사전판매를 시작하면서 비용 지불에 따른 실질적인 수익성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보기 원했던 것 같다"면서 "이처럼 궁극적인 비즈니스 목표를 생각하면 이미 솔루션이 시장에 있을 때는 무리해서 불필요한 개발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