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 살인사건 마지막 피의자 구속 송치

피의자 일당 태국서 보이스피싱 등 생계
돈 떨어지자 한국관광객 상대 범행 모의

태국 파타야에서 공범 2명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 씨(39)가 9월 26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 30대 A씨가 2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남경찰청은 2일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베트남에서 붙잡혀 지난달 24일 국내로 송환된 ‘파타야 한인 살인 사건’의 마지막 피의자다. A씨는 지난 5월 3일 태국 파타야에서 공범인 B씨와 또 다른 공범 C씨와 함께 한국인 30대 피해자 D씨를 납치,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B씨는 지난 5월 12일 전북 정읍에서 긴급 체포됐고, C씨는 5월 1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된 뒤 7월 10일 국내로 송환됐다. 이들은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3명은 태국에서 보이스피싱 등으로 돈을 벌면서 생활하다가 벌이가 여의치 않자, 클럽에 놀러 온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해 돈을 빼앗기로 공모했다. 그러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채팅방에서 알게 된 D씨를 사건 당일 방콕 현지 클럽에서 만나 술에 취하게 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D씨를 호텔에 데려다주겠다며 차에 태워 이동하다가 집단 폭행해 숨지게 했다. 이들은 파타야에 가서 A씨 시신을 훼손하고 준비한 드럼통에 시신과 시멘트를 넣어 굳힌 뒤 인근 저수지에 버렸다. 이후 A씨 휴대전화로 370만 원을 계좌이체로 빼냈고, 피해자 가족에게 전화해 “A씨가 마약을 강에 버려 손해를 봤으니 1억을 보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A씨는 범행 직후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경남경찰청과 베트남 현지 공안 등의 추적 끝에 약 4개월 만에 베트남 한 은신처에서 체포돼 지난달 24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해외에서 발생했고, 공범들의 해외 도피 등으로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경찰청을 통한 태국․캄보디아․베트남과의 공조, 외교부․법무부․창원지검의 협력을 통해 피의자들을 범행 5개월 만에 모두 검거해 구속 송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