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서울경제DB
최근 주가지수가 좀체 반등하지 못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반도체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증시 대기 자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4조 8139억 원 증가해 총 56조 8329억 원을 기록했다. 증시가 급등락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던 지난달 6일(58조 9618억 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대치다. 하루 증가분 기준으로는 8월 5일(5조 6197억 원) 이후 가장 많았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기거나 주식을 팔고 쌓아둔 돈으로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된다.
예탁금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최근 증시가 장기간 횡보하자 국내외 금리 인하 추세 등을 감안해 저가 매수 유인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30일 1조 1892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2일 9877억 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였다. 코스피지수가 1~2%씩 떨어지며 2600선 아래로 내려간 2거래일 동안 2조 원 이상의 주식을 매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 1조 802억 원, SK하이닉스 1458억 원 등 주로 최근 주가가 많이 내려간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