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제한 우려" 한타·한온시스템 동반 하락

한국타이어 6%대·한온시스템 9%대 ↓
막대한 인수 비용 부담에 투심 위축
증권가 "양사 시너지 확인도 필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총 1조 8000억 원을 투입해 한온시스템 지분율을 54.77%로 확대한다. 사진 제공=한국앤컴퍼니그룹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의 한온시스템(018880)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두 회사 주가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대규모 현금 유출에 따라 주주 환원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투심을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전일 대비 2800원(6.76%) 떨어진 3만 8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7일과 30일에도 하락 마감했던 한국타이어 주가는 이날 역시 개장 직후부터 약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서도 낙폭을 키우며 7%에 가까운 하락률로 장을 마쳤다.


한온시스템 역시 이날 장 초반부터 급락하며 전일 대비 390원(9.17%) 내린 3865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인수를 두고 증권가에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우려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달 30일 장 마감 후 한앤코오토홀딩스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인수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분 25%를 주당 1만 250원에 매입하려 했던 계획이 일부 수정돼 지분 23%를 주당 1만 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수 총비용은 올 5월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의 1조 7300억 원에서 1조 8300억 원으로 1000억 원 증가했고 인수 후 예상 지분은 50.5%에서 54.8%로 늘었다.


증권가는 이번 인수로 한국타이어가 막대한 현금을 써야 하는 투자 심리가 훼손되지 않도록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현금 투입에 따른 투자 심리 훼손과 양 사 시너지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추세 상승을 위해서는 지분 인수·유상 증자 관련 회계 처리가 마무리되고 한국타이어의 주주 환원 정책과 한온시스템 경영 로드맵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한국타이어의 주가 방향성은 한온시스템 인수에 대한 당위성 입증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온시스템 연결 대상 법인으로 인식하게 되면 현재 부채비율 급증으로 추가 주주 환원 여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해 양 사 간의 시너지 확인 작업이 한동안 주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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