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되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주택이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8월 주택공급 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 1만 6461가구로 집계돼 2020년 9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미분양 주택은 6만 7550가구로 전월 대비 5.9% 감소했으나, 악성 미분양은 오히려 2.6% 증가했다. 특히 지방의 악성 미분양이 3.8% 늘어나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악성 미분양은 2.7%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주택 시장의 거래 활성화 기조도 주춤한 모습이다. 8월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은 1만 992건으로, 7월(1만 2783가구)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의 감소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시 7609건으로 전월 대비 20.1% 줄었다.
전국 주택 거래량도 6만 648건으로 전월 대비 11.2% 감소했다. 수도권(3만 2776건)과 지방(2만 7872건)이 각각 13%와 9% 줄어들며 전반적인 거래 침체 양상을 보였다.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인 인허가 실적 또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8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 847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 18월 누적 인허가 역시 20만 15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줄어들어, 향후 23년 후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주택 착공·분양·준공 실적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월 주택 착공은 2만 9751가구로 전년 대비 108.6% 급증했으며, 특히 아파트 착공이 141.5% 증가했다. 8월 분양도 1만 607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다만 수도권 분양은 57.5% 증가한 반면, 지방 분양은 40.9% 감소해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8월 주택 준공 실적 역시 3만 884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했다. 이는 주택 시장의 부분적인 회복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여전히 악성 미분양과 거래량 감소 등 시장 전반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