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붙었나. 왜 이리 안 팔려"…다 짓고도 안팔린 집 4년래 '최다'

8월 악성 미분양 1만6461가구 달해
2020년 9월 이후 최대 규모
지방 악성 미분양은 3.8% 증가



악성 미분양 주택이 3년 1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의 아파트 단지. 뉴스1

완공 되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주택이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8월 주택공급 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 1만 6461가구로 집계돼 2020년 9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미분양 주택은 6만 7550가구로 전월 대비 5.9% 감소했으나, 악성 미분양은 오히려 2.6% 증가했다. 특히 지방의 악성 미분양이 3.8% 늘어나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악성 미분양은 2.7%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주택 시장의 거래 활성화 기조도 주춤한 모습이다. 8월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은 1만 992건으로, 7월(1만 2783가구)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의 감소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시 7609건으로 전월 대비 20.1% 줄었다.


전국 주택 거래량도 6만 648건으로 전월 대비 11.2% 감소했다. 수도권(3만 2776건)과 지방(2만 7872건)이 각각 13%와 9% 줄어들며 전반적인 거래 침체 양상을 보였다.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인 인허가 실적 또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8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 847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 18월 누적 인허가 역시 20만 15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줄어들어, 향후 23년 후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주택 착공·분양·준공 실적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월 주택 착공은 2만 9751가구로 전년 대비 108.6% 급증했으며, 특히 아파트 착공이 141.5% 증가했다. 8월 분양도 1만 607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다만 수도권 분양은 57.5% 증가한 반면, 지방 분양은 40.9% 감소해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8월 주택 준공 실적 역시 3만 884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했다. 이는 주택 시장의 부분적인 회복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여전히 악성 미분양과 거래량 감소 등 시장 전반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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