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가 주도하는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화이트리스트 등록 개시 하루 만에 수천 명이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2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엑스 공식 계정을 통해 “화이트리스트가 이미 대성공을 거뒀다”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가입했고,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월드 리버티 파이이낸셜은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가 주도하는 이더리움(ETH)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로, 지난 1일부터 화이트리스트 등록을 시작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이트리스트 등록 개시를 알리며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직접 주도하는 디파이 프로젝트를 통해 모든 미국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화이트리스트 등록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지갑을 연결하고 고객확인(KYC) 절차를 마치면 화이트리스트 등록이 가능하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미국 규제에 따라 미국 거주자와 미국 외 지역 거주자를 나눠 화이트리스트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 거주자가 이 같은 투자에 참여하기 위해선 100만 달러(약 13억 원) 이상의 총자산을 보유하고 최근 2년 연속 개인 20만 달러(약 2억 원) 또는 배우자 포함 30만 달러(약 3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어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자체 거버넌스 토큰 WLFI을 발행할 예정이다. WLFI 총 발행량의 63%는 투자자들에게 판매된다. 나머지 17%는 이용자 보상용으로 사용되고 20%는 팀 보상분으로 분배된다.
한편 트럼프 일가의 자체 가상자산 발행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친가상자산 의원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와일리 니켈 의원은 “가상자산에 대한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열정은 투명하고 기회주의적”이라며 “백악관에 있을 때 가상자산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트럼프가 이제 와서 가상자산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션 캐스턴 일리노이주 민주당 의원은 “사기 또는 자금세탁 혐의가 있는 사람들이 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매력적으로 느끼는지 알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