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중형 전기버스로 中 공세에 맞불

자회사 통해 이달 중순 양산
라인업 넓혀 수요 확대 대응
올들어 중국산 점유율 '주춤'

KG모빌리티의 자회사 KGM커머셜이 이달 중순부터 전국 군산 공장에서 9m 중형 전기버스 생산을 시작한다. 사진 제공=KGM커머셜

KG모빌리티(KGM)가 브랜드 최초의 중형 전기버스를 양산한다. 기존 대형 전기버스에 더해 중형 전기버스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보이는 전동화 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려온 중국 브랜드의 공세에 맞서 상품성을 갖춘 새 전기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KGM의 자회사인 KGM커머셜(KGMC)은 이달 중순부터 전북 군산 공장에서 9m 전기버스 생산에 돌입한다.


KGM은 지난달 군산 공장 2조립라인의 설비 구축을 마무리하며 중형 전기버스 양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설비투자를 시작한 지난해 12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전기버스 양산 체제에 필요한 설비를 도입하는 데만 61억 원 넘게 투입했다.


KGM이 지난해 9월 KGMC의 전신인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한 뒤 처음으로 중형 전기버스를 양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KGMC의 전기버스는 11m급 대형 전기버스에 그쳤는데 앞으로는 중형 전기버스까지로 영역을 넓히기 때문이다. 시내·시외버스에서 나아가 마을버스를 찾는 사업자 수요 등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KGMC의 중형 전기버스는 현재 환경부 인증 단계로 차량 제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KGMC은 이달 말쯤 해당 절차를 마치고 정부 보조금 지급 여부와 규모 등을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본격적인 차량 판매와 고객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KGMC 관계자는 “전기버스 성능 인증이 아닌 보조금과 관련한 인증이기 때문에 무리 없이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전기버스의 대항마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KGMC는 중형 전기버스 윗부분을 덮는 루프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대신 강철 소재로 변경해 생산성을 높였다. 차량 내부에는 1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풀 디지털 타입의 계기판과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시인성과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중국 전기버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전기버스(2815대) 중 중국산은 1522대로 54.1%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1~8월에는 637대로 전체(1080대)의 37.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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