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환자가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늘어나면서 최근 5년 동안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환자가 11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 환자 비율이 43.5%에 이르는 것은 물론 여성 탈모 환자도 최근 5년간은 매년 10만명을 웃돌았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탈모로 총 111만5882명이 병원을 찾았다. 탈모 환자는 2020년 23만4033명, 2021년 24만4185명, 2022년 24만8801명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여 오다가 지난해는 24만3557명으로 소폭 줄었다. 올 상반기는 전년의 59.6% 수준인 14만5306명이 진료를 받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연령대별로는 남성은 62만7192명(56.2%), 여성은 58만8690명(43.8%)로 남성의 비율이 약 13%포인트 높았다. 장 의원 측은 “여성 탈모 환자 수는 지난 2019년 이후 매년 10만 명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여성 역시 탈모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4만4599명(21.9%)로 가장 많았다. 30대가 23만9688명(21.4%), 20대가 20만683명(18.0%)로 뒤를 이었다.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진료비 지출도 늘었다.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탈모 진료비로 총 1910억원이 지출됐다. 2020년 388억 수준에서 2021년 420억원, 2022년 438억원, 2023년 448억원으로 계속 증가세였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221억원을 기록했다.
장 의원은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과 여성까지 유전적, 환경적 요인과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사회생활을 가장 활발히 해야 할 시기의 탈모는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탈모로 고통 받는 100만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