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 재표결을 앞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그런 특검법이 통과되고 시행되면 사법질서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대표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이 통과시키려고 하는 특검법은 민주당이 모든 걸 정하고 민주당 마음대로 하는 특검법”이라며 “부결시키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당원들과 당 의원들께도 그런 설득을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여사와 관련한 문제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을 것이라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당에서도 생각들이 많을 것이고 국민들이 보시는 시각도 다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와 명태균 씨가 올해 4월까지 텔레그램을 주고 받았다는 언론 보도 내용과 관련해서는 "제 생각이 중요한 건 아니고 여러분의 생각이 중요한 거 아니겠느냐”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후보였던 자신을 겨냥해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좌파 유튜브, 아주 극단에 서 있는 상대편에다가 허위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선을 많이 넘은 해당 행위”라며 “당이 알고서도 묵인한다면 공당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니까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전날 윤 대통령과 여당 원내지도부와의 만찬을 두고는 “예정된 만찬을 진행하는 것이라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 “우리는 모두 국록을 받으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니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와야 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전날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만 증인으로 출석한 데 대해서는 “범죄 혐의자가 국민을 대신해서 수사하고 처벌하는 국가기관을 공격하는 장을 만들어줬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께서 대단히 우려스럽게 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기본이 있는 나라 아닌가. 그런 기본을 무너뜨린 청문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