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에 빌빌대는 삼전…"엔비디아 HBM 공급 등 모멘텀 필요"

외인 18일간 9조 가까이 팔아치워
매도 규모는 차츰 줄어드는 추세
전문가 "지나친 비관론에 과매도"
8일 발표하는 3분기 실적도 주목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행진에 언제쯤 제동이 걸릴까. 외국인이 2일까지 18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면서 주가는 6만 원대를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우려에 과매도 국면이라면서도 주가의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개시 등 호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8일 삼성전자 실적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을 주문했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최근 18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팔아 치운 순매도 금액은 8조 8704억 원에 이른다. 2일 삼성전자 주가가 1년 7개월 만에 장중 5만 원대를 터치한 것도 외국인 순매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모건스탠리에 이어 맥쿼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대거 낮추면서 외국인의 이탈 흐름이 강화되는 상황이다. 특히 맥쿼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 5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절반가량이나 내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9월 말만 해도 7000억 원 수준이던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2일에는 1000억 원 남짓으로 급감한 대목이다. 외국인들도 물량을 털만큼 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8일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기대감은 크지는 않은 분위기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조 2313억 원이다. 이는 지난달 10일 13조 5441억 원보다 2조 원 이상 낮다.


다만 이미 이런 실적 악화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HBM 시장에서 엔비디아 물량 확보, 파운드리 고객 확보 등이 있어야 바짝 얼어붙은 투자심리도 차츰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수급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이기에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를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다음 달부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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