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월드콘·설레임 맛본다…롯데웰푸드 현지 첫 제조·판매

하브모어 유통망 활용 본격화
돼지바 등 빙과 판매확대 나서
印법인 가치 1조 달성 기대감

롯데웰푸드가 인도에서 판매 중인 4가지 맛 월드콘. 사진 제공=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280360)가 인도에서 인수한 현지 유통망과 생산 시설을 확충해 월드콘·설레임 등 주력 빙과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선다. 롯데는 인도의 가파른 경제 성장세를 등에 업은 인도 법인의 기업가치가 모회사에 버금가는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내년부터 2017년 인수한 인도 빙과업체 하브모어의 유통망을 본격적으로 활용해 월드콘·설레임·돼지바 등 빙과류를 판매한다. 1944년 설립된 하브모어는 인도 빙과업계 7위 업체로 인도 21개 주와 4개 연방 영토 전역에 7만 2000개의 매장과 250개가 넘는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017년 말 하브모어의 지분 100%를 1672억원에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하브모어 유통망에서 자체 브랜드 위주로 판매했지만, 앞으로는 롯데웰푸드의 국내 브랜드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에서 설레임과 월드콘 4가지 맛 등 5종을 출시한데 이어 앞으로 돼지바와 크런치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웰푸드는 9월부터 인도 푸네시에 새로 증설한 생산시설에서 돼지바 제조에 들어갔다. 신규 시설을 포함한 전체 생산능력은 4500억 원 수준이다.


롯데웰푸드 특히 내년부터 통합법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인도에서 껌·캔디·초콜릿·스낵 등 건과사업을 담당해온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를 합병해 내년 상반기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건과사업은 인도 북부와 남부, 빙과사업은 중서부가 거점 지역이며 건과사업의 주력 상품인 초코파이는 인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인도법인 합산매출은 2018년 907억원에서 2023년 2690억 원으로 연평균 24.3% 성장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12.9% 늘어난 3038억 원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통합법인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올해 400억 원, 내년 이후 5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도의 시장 성장률이 국내보다 높기 때문에 현지의 경쟁 업체들은 EBITDA의 20배 가량을 기업가치로 인정받고 있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롯데웰푸드는 통합 인도법인의 기업가치가 8000억~1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추가 현지 업체 인수 및 기업공개(IPO)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경우 시가총액 1조 3473억 원에 불과한 롯데웰푸드의 기업가치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롯데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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