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첫 양자 회담을 열고 필리핀에서는 원자력발전소 세일즈에 나선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달 6~11일 5박 6일 일정으로 필리핀과 싱가포르·라오스를 잇달아 방문한다고 3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각각 국빈 방문해 무역과 투자 확대 등을 중심으로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라오스에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가 아세안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윤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본 총리 참석을 전제로 일본과 양자 회담을 협의 중”이라며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셔틀외교’를 이어간다는 의미가 가장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한일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한미일 공조 체제를 유지·발전시키는 정책 방향을 확인하는 데 대화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또 원전 건설 재개를 추진하는 필리핀을 방문해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방침이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필리핀은 세계 최고의 원전 경쟁력을 가진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하는 만큼 순방에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순방에는 40여 곳의 기업과 경제단체로 꾸려진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