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추진' 벡트, 대표이사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력 눈길 [시그널]

2007년 MB 선대위로 정계 입문해
2016년 새누리당 청년최고위원 선출
'국정농단'에 탈당 후 반기문 캠프 합류

2016년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 당시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유창수 벡트(옛 유환아이텍) 대표의 선거 포스터. 유창수 블로그 캡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영상 전시기획 업체 벡트(옛 유환아이텍)의 유창수(사진) 대표가 과거 정치권에 몸을 담으며 여당 최고위원까지 지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벡트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벡트는 교육 현장에 전자칠판, 전자교탁 등을 납품해 외형을 키웠으며 최근에는 영상 미디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89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 역성장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유 대표의 이력이다. 그는 지난 2016년 8월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제 4차 전당대회에서 당내 최고의결기구의 구성원인 청년 최고위원으로 선출, 보수 정당 최초 호남 출신 대표라는 기록을 남긴 이정현 지도부에서 활동했다. 당시 유 대표(54.7%)는 친박계(친 박근혜계) 단일 후보로 출마해 비박계였던 이부형 후보(45.3%)를 9.4%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유 대표는 2006년 벡트 설립 이후 오랫동안 정치와 기업 활동을 병행해왔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의 외교안보특보를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고, 2012년 대선 때는 당 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18대 총선 때는 용인시 기흥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벡트 상장 이후 유 대표가 정치권 활동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기업의 실적 및 재무적 상황과 별개로 주식이 테마주화할 수 있는 때문이다. 다만 유 대표는 2017년 이후 주변에 정계 활동에 뜻이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혀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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