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금융지주회사가 거둔 순이익이 1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반년 새 0.2%포인트 가까이 상승하고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크게 감소하는 등 자산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
4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10개 금융지주회사(KB·신한·하나·우리·농협·DGB·BNK·JB·한투·메리츠)의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6월 말 기준 10개사의 총자산은 3672조 7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0%(142조 원) 증가했다. 총자산 대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5.1%(2758조 6000억 원)로 가장 높았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4473억 원) 증가한 14조 556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기준 2021년 11조 5000억 원, 2022년 12조 4000억 원, 2023년 13조 6000억 원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54.5%로 가장 높았고, 보험(15.3%), 금융투자(15.3%), 여전사(10.4%) 순이었다. 이익 증감을 살펴보면 보험권역만 이익이 2878억 원(13.3%) 증가했다. 나머지 권역은 은행 4553억 원(5%), 금융투자 9423억 원(27.7%), 여전사는 118억 원(0.7%) 감소했다.
자본적정성의 경우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이 각각 15.76%, 14.59%, 12.88%으로 모두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건전성 지표는 더 나빠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금융지주회사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0%로 6개월 만에 0.18%포인트 올랐다. 신용손실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도 같은 기간 150.6%에서 올해 6월 말 121.1%로 29.6%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26.3%로 전년 말(27.2%) 대비 0.9%포인트 하락했으며 출자여력 지표인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0.8%로 전년말(114.2%) 대비 3.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자본비율을 포함한 주요 경영지표도 양호한 수준이나 고정이하여신 증가 등에 따라 자산건전성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금리 인하, 지정학적 불안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대체투자 등 리스크에 대한 지주 차원의 위험관리 강화를 유도하고 손실흡수능력 제고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