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스승에게 배우며 채널 구상…e커머스도 '풀스윙'

[팬&펀 크리에이터 경제]
<8> 신두호 풀스윙 대표
역동적 배드민턴 레슨 영상 인기
초기부터 채널 브랜드화에 힘써
제조사 협업 강화로 경쟁력 제고

신두호 풀스윙 대표. 사진제공=카페24


“유튜브 채널 광고 수익보다 커머스 수익이 3배 이상 많습니다. 크리에이터의 영향력과 커머스의 시너지를 명확히 확인했습니다.”


배드민턴 레슨 유튜브 채널 ‘풀스윙’을 운영하는 신두호(사진) 대표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2020년 시작한 이후 현재 채널 구독자 수는 약 24만명으로 배드민턴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중 압도적인 1위다. 배드민턴 라켓 파지법(그립)을 활용한 라켓 컨트롤 강연은 누적 조회수가 270만회를 넘겼다.


신 대표는 “일종의 공부에 필요한 레슨 영상이지만 배드민턴 특유의 박진감을 생생히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시청자가 영상에 나오는 텍스트를 수험생처럼 외우는 대신 편히 즐겁게 보기만 해도 유익한 자세가 각인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풀스윙만의 역동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영상은 KBS ‘추적60분 제작에 참여했던 다큐멘터리 전문 작가라는 그의 전직 경험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신 대표는 “전 국가대표 이용대 선수의 초등학교 은사인 한금수 코치로부터 기본부터 구슬땀 흘리며 배우면서 취미를 본업으로 키우게 됐다”며 “한 코치의 세심한 강의를 지켜보면서 풀스윙 채널을 구상하게 됐고, 결국 한 코치가 출연하는 배드민턴 레슨 콘텐츠를 제작·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풀스윙의 저력은 커머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풀스윙 운영 초기부터 '채널의 브랜드화'에 관심이 컸던 신 대표는 패션과 e커머스에 주목했다. 풀스윙만의 감성을 담은 의류 제작을 목표로 두고 2022년 의류 브랜드로서 풀스윙을 론칭했다. 신 대표가 직접 챙기는 의류 디자인은 배드민턴과 관련한 일상에서 나온 이미지를 위트있는 문양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셔틀콕을 거위털로 제작한 데에서 착안한 ‘거위의 희생을 잊지 말자’는 그림으로 호평을 얻기도 했다.


신 대표는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와의 협력에도 공들였다. 이를 위해 스트릿 패션 브랜드 기업 ‘스타일웍스’와 협력을 통해 땀을 기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폴리에스터 100% 소재를 도입했다. 신 대표는 “시장을 조사하면서 크리에이터와 손 잡고 싶어하는 제조 기업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콘텐츠 커머스 시장에서 크리에이터의 부족한 점은 제조 전문성인데 기업과 협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직접 디자인한 의류를 유튜브 시청자에게 소개하며 판매량 확대 및 채널 브랜딩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페24의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기능을 통해 영상 시청자가 클릭 몇 번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구독자들이 채널에 올리는 상품평을 분석해 다음 의류 기획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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