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중동 지역 확전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78달러가 넘어설 경우 주식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중동 확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리비아의 증산 효과로 유가 상승세가 제한되면서 중동 사태가 금융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직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금융 시장이 부정적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1달러(5.15%) 튀어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 주에만 약 8% 폭등했다. 지난해 3월 이래 최고 주간 상승률이다.
변 연구원은 이어 “WTI가 작년 4분기 평균 수준이 배럴당 78달러 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70달러 대 후반 수준으로 상승한다면 전년 동기 대비 상승 전환 부담으로 물가 우려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변 연구원은 특히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 고점에 위치해있어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크고 그중에서도 중동 의존도가 큰 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지난 4월 이란의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에도 시장 위기가 확대되지 않았던 점,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파병 확대 등 중동 지역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점, 주요 산유국이 강한 증산을 시사하고 있는 점, 중국의 원유 수요 회복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유가 강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