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불에 맞불…MBK·영풍도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83만원'으로 상향 [시그널]

최소물량도 삭제…최윤범과 동일조건
매수종료일 MBK 14일·崔는 23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제공=MBK

영풍·MBK파트너스가 주당 83만 원으로 또 한번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가를 높이는 초강수를 뒀다. 이로써 고려아연과 영풍정밀(036560)(주당 3만 원) 모두 MBK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가격은 똑같아졌다. 다만 종료일과 매수 물량에 차이가 있는데 이대로면 MBK 쪽으로 다시 힘이 실리는 분위기라 최 회장 측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2라운드로 접어들면서 장기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는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75만 원에서 83만 원으로 10.6% 높이고 최소 물량 제한을 없앤다고 공시했다. 최대 302만 4881주(14.61%) 확보에 드는 재원도 2조 5140억 원으로 2420억 원 늘렸다. 추가 자금은 기존의 블라인드 펀드에서 조달한다.


MBK는 당초 공개매수 종료일이었던 이날 주가가 계속 75만 원 위에서 유지되자 장 마감 50분을 남기고 결단을 내렸다. 앞서 최 회장 측이 2일 이사회 결의와 달리 최소 매수 수량 121만 5283주(5.87%)에 대한 제약을 없애는 승부수를 던지자 시장은 장 초반부터 반응했다.


양측의 공개매수가는 같지만 종료일은 MBK가 14일, 최 회장 측이 23일이다. 특히 영풍정밀의 경우 MBK는 유통 주식 전체(43.43%)를 확보할 계획이라 MBK가 최 회장보다 유리하다. 시장에서 최 회장 측이 또 반격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 회장은 경영권 사수를 위해 3조 1000억 원의 실탄을 마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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