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최근 발행된 새 1만엔 지폐를 결혼식 축의금으로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4일 테레아사, ANN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월 발행된 신권의 주인공인 '근대 일본 경제의 아버지'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과거 불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이 같은 논란이 일고 있다.
시부사와는 본처와 불륜녀를 한 집에서 동거시키며 불륜을 저질렀고, 집안에서 일하던 여종에게도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 1만엔권이 상대방의 외도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축의금으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SNS에서는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불륜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결혼식 축의금에는 후쿠자와 유키치의 옛 지폐를 사용하는 것이 예절"이라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한 결혼식장 서비스 제공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약 30%의 응답자가 새 지폐를 축의금으로 사용하는 것이 예절 위반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축의금 매너' 논란에 대해 시부사와의 고향인 후카야시의 코지마 스스무 시장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당혹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코지마 시장은 "시부사와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사람'으로, 모든 이를 온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며 시부사와의 업적에 대해 재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일본 브라이덜 업계에서는 이러한 관습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웨딩 업체 관계자는 "요즘 결혼식의 문제점은 규칙이 애매하다는 것"이라며 "주최 측과 업계 모두가 의식을 바꿔 자신들만의 결혼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